핫팩과 아이스팩은 집에서도 비교적 간편하게 가능하면서도 효과가 양호하여 다용하는 치료법입니다. 근육통이나 염좌 등 근골격계 질환에 다용하며 배, 손, 발 등이 차가울 때, 눈, 다리 등이 부었을 때 등에도 사용합니다. 가끔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으니 적어봅니다.
작용의 차이
핫팩을 비롯한 온열 치료는 통증에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아이스팩 역시 병원에서나 운동선수들이 다용하는 방법입니다.
근육, 관절 등의 통증 완화에 있어서 핫팩과 아이스팩 모두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둘 다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 제거 및 긴장된 조직의 완화가 가능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핫팩은 온도가 올라가는 모든 부위의 혈류가 증가하는 반면, 아이스팩은 닿는 표면 부위에서는 혈류를 감소시키지만 심부에서는 반대로 혈류가 증가합니다.
부종의 감소에서는 대개 아이스팩이 효과가 인정되지만, 몇몇 질환에서는 오히려 핫팩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서 온찜질과 냉찜질 중 선택이 필요할 때 기준에 대해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선택의 기준
1. 급성 통증은 아이스팩, 만성은 핫팩
단순한 기준으로 확실히 기억나는 손상이 있을 때입니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3~7일 정도를 급성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급성기를 알 수 있는 증상 4가지를 홍종열통이라고 합니다. 홍(紅)은 손상 부위가 빨갛게 변하는 것으로 부상의 회복을 위해 혈류가 증가함을 시사합니다. 종(腫)은 부종으로 붓는다는 뜻입니다. 염증반응이 생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열(熱)은 열감으로 손을 대었을 때 손보다 뜨겁다면 열감이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통(痛)은 통증입니다. 이런 급성 증상이 있다면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 통증 중에서도 차가운 기운에 오래 노출된 상태에서 생겼다면 핫팩이 좋습니다.
만성 통증의 경우 긴장을 잘하는 근육과 순환이 잘 안 되는 곳은 핫팩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 정서적 긴장, 과사용 등이 원인이라면 긴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핫팩이 유용합니다.
만성에서도 늘어난 조직엔 아이스팩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자세에서 해당 통증부위가 긴장하고 있는지 늘어져 있는지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2. 핫팩, 아이스팩 중 대었을 때 편한 것을 선택
치료과정이 불편하면 대개 결과도 않좋습니다. 현재 상태를 치료하는 방향을 몸은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뜨겁든 차갑든 몸이 좋아하면 사람은 시원하다고 표현을 합니다.
찬데서 자거나 비를 맞고 나서 생긴 통증이나 복부의 순환기능이 떨어져 배가 찬 경우, 노화로 인한 통증은 분명 따뜻한 것에 닿을 때 더 치료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반대로 몇 시간씩 땀나도록 운동을 하고 나서 생긴 통증이라면 찬 것이 닿았을 때 더 편안할 것입니다.
때로는 몸이 원하는대로 치료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증상이 진행중이라면 아이스팩, 낫고 있을 땐 핫팩
의료기관에서 치료시에 종종 참고하는 사항입니다.
아이스팩은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핫팩은 진행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상 이후 초기 며칠은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아도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입니다. 대개 염증이 진행중이기 때문인데요, 이 기간에는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며칠이 더 지나면 증상의 악화가 거의 멈추게 되고 유지되거나 조금씩 완화됩니다. 이때부터는 핫팩을 사용하여 회복을 돕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정확히 몇일인지 외워둘 필요가 없이 방향성을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4. 조직이 늘어났을 때는 아이스팩, 긴장되었을 때는 핫팩
냉찜질은 당연히 수축기능이 있습니다. 늘어나고 이완되어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허리를 예로 들면, 허리를 굽혔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근육이 긴장되어 늘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 핫팩을 적용하고,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연부조직들이 늘어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 아이스팩을 적용하는 식입니다.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보는 것도 판단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실증(實症)일때는 거안이라 하여 누르는 것을 싫어한다 하였고, 허증(虛症)일 때는 희안이라 하여 누르는 것을 좋아한다 하였습니다. 근육의 관점에서 보면 늘어난 것은 허증이니 눌렀을 때 시원할 것이고, 아이스팩이 좋고, 긴장된 것은 실증이니 눌렀을 때 아파서 살짝도 손을 못 대게 할 것이니 핫팩이 좋겠습니다.
애매한 경우는 노인입니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근육통증의 경우는 대개 온열요법을 활용하고는 하는데요. 혈액순환의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약해진 근육을 더 이완시키는 작용을 하니 하루도 못 가서 똑같이 또 아프곤 합니다. 혈액순환의 개선은 식생활, 반신욕, 한약 등 전신의 기능강화를 통해 도모하는 것이 좋고, 반드시 적정량의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하여 근력을 강화시키고 근육에 혈액이 공급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5. 부종은 종류에 따라
부종의 종류를 크게 두부류로 나누면 손상, 염증 혹은 순환기능의 부전입니다.
손상 및 염증으로 인한 부종엔 냉찜질을, 순환부전인 경우엔 온찜질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수술도 손상으로 보는 것이 맞고 초기엔 냉찜질이 부종의 완화 및 진행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수주가 지나서도 부종이 있다면 혈액, 염증물질, 수분 등이 정체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니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6. 반신욕, 족욕, 복부 온찜질의 공통점
한의학을 대표하는 단어를 하나만 뽑자면 음양입니다. 한의학 뿐만 아니라 역학, 명리학 등 대개의 동양학문의 근본입니다. 음양은 상대적인 부분이라 관점에 따라 변합니다. 언덕에 햇빛이 비추는 곳이 양이고 그늘진 곳이 음이라면, 시간과 계절에 따라 항상 그 경계는 변할 것입니다. 인체에서 상반신은 양, 하반신은 음에 속하게 됩니다. 앞뒤로 나누면 배가 음이고 등은 양입니다. 즉 반신욕, 족욕, 복부찜질은 모두 음을 데우는 행위입니다. 음의 차가운 기운을 데워서 위로 보내면 양의 기운도 움직이고 돌아내려 가는 것. 즉 수승화강입니다. 이는 온돌의 원리를 생각하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불을 최대한 가까이 두려했던 서양의 벽난로식 난방과 비교하면 또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하체, 발, 배는 온찜질을 해줍시다.
7. 이마에 젖은 수건을 대는 것과 냉수마찰의 차이점
두 행위는 넓은 의미에서 냉찜질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보통 열이 날 때 이마에 젖은 수건을 댑니다. 몸이 조절할 수도 없이 뜨거울 때는 매우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활용하지만 보통은 미온수를 활용합니다. 아이가 열이 날때도 미온수로 닦아줍니다. 인체가 어느정도 조절 기능을 하고 있다면 미온수가 더 유리합니다. 신체의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땀구멍을 열어 발산을 시켜야 하고, 습한 기운을 날려버려 건조한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차가운 기운은 땀구멍을 닫고, 증발속도도 늦추니 불리합니다.
냉수마찰, 냉수 목욕, 샤워 등은 차가운 기운을 사용하지만, 심부의 온도는 반대로 올립니다. 물론 인체가 정상 작용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심부의 온도를 간접적으로 올리니 심장, 혈관 등의 기능을 강화하게 됩니다.
즉, 이마에 수건을 댈 때는 온도를 낮추는 것이 목적이니 미온수를 사용하고, 냉수마찰은 온도를 올리는 것이 목적이니 찬 물을 사용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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