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단어 중에 우리말, 현대의학, 양의학 용어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요통은 허리통증, 해수는 기침, 자한은 다한증 정도로 교체하면 어느정도 의미전달이 가능하지만 담음, 담적은 대체할만한 용어가 별로 없습니다. 오늘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담음의 의미를 설명하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담음의 의미
담음을 한가지로 보기도 하였고 구분해서 보기도 하였습니다.
큰 의미에서의 담음
큰 의미에서 담음은 진액, 수(물)이 남아 머물러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담을 음이라고 하였다 하니 실은 한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구분을 할 때는 아래와 같습니다.
담 : 진액+열로 뻑뻑하고 탁해진 것.
음 : 물이 퍼지지 못해서 병이 된 것으로 맑은 것.
좁은 의미의 담음
- 8가지 음병중 하나로서의 담음 : 살이 갑자기 찌거나 빠지면서 뱃속에서 물소리가 나는 것. 가슴이나 옆구리가 그득하고 눈앞이 어질어질하다. 영계출감탕, 신출환 등을 사용한다.
- 가래
담음은 어떤 질환을 의미하는가
담음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폐 : 거품같은 침을 토함. 갈증
- 비 : 기운이 없고 몸이 무거움
- 간 : 옆구리 밑이 그득하고, 재채기나며 통증.
- 신 : 명치 아래가 두근거림
- 특징 : 눈밑에 검은 잿빛. (다크써클)
문헌에서 알 수 있는 담음의 범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 중풍(뇌혈관질환)의 일부 증상
- 폐렴,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 및 염증
- 가래
- 위하수, 위무력
- 부종
- 역류성식도염
- 편도염
- 위산과다
- 과민성대장증후군
- 횡격막관련질환
- 간 등의 장부의 비대, 부종
- 피로, 혈액순환의 약화
이 많은 증상을 담음이라는 한 단어로 퉁치니 혼란이 생깁니다.
이중 위와 장에 연관된 증상들을 따로 담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위하수, 위무력, 역류성식도염, 위산과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입니다.
담음의 종류
음은 위치에 따라 8가지로 나누고 원인은 물을 지나치게 마시거나 술먹고 찬기운에 노출되었을 때 생깁니다.
- 유음 : 가슴에 생김. 숨이 가쁘고 갈증이 난다.
- 벽음 : 양 옆구리 아래에서 물소리가 난다.
- 담음 : 갑자기 살이 찌거나 빠지면서 뱃속에서 물소리가 난다.
- 일음 : 팔다리에 물이 귀착되거나 땀이 나지 않아 몸이 무겁고 아프다.
- 현음 : 옆구리 아래로 흘러가 머무른다. 기침할 때, 침뱉을 때 아프다.
- 지음 : 기관지에 있어 기침이 나고 숨이 가빠진다.
- 복음 : 가슴에 담이 그득차서 기침하거나 토한다.
담은 원인에 따라 10가지로 나눕니다.
- 풍담 : 팔다리의 마비. 중풍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움. 근육떨림.
- 한담. 냉담 : 차가운 기운이 원인. 열은 없음
- 습담 : 몸이 무겁고 힘이 없고 권태롭고 허약해짐.
- 열담. 화담 : 번열. 담이 말라 뭉침. 목이 막힘. 가슴이 답답함.
- 울담. 노담. 조담 : 화담이 오래되어 가슴에 뭉침. 기침. 숨참.
- 기담 : 칠정울결. 감정이 원인이 됨. 담이 인후에 막혀있음. 매핵기.
- 식담 :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것. 명치 아래가 막힌 것 같음.
- 주담 : 술마신 후 소화되지 않은 것. 술마시면 토하고 음식맛을 못느낌, 신물을 토함.
- 경담 : 놀라서 담이 뭉침. 가슴이나 배에 덩어리 생김. 전간.
담음, 담적의 해석
몸에 비정상적인 액체성 물질이 있거나 장부가 부어 덩어리가 생기면 그 원인을 해석하기 위해 담음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원인이 있다보니 혼란이 생깁니다. 뇌혈관질환부터 피로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구분을 하여 이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담적은 고서에는 찾기 힘든 단어입니다. 담적은 담음+적취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담음이 쌓여서 뭉쳐있는 것(積)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특정 한방병원, 한의원들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주로 위장질환의 원인 및 결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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