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못들어 고민인 분도 많지만 자고 나서도 피곤하고 계속 졸린 분들도 많습니다. 봄에 더 심하면 춘곤증, 식후에 더 심하면 식곤증이라 하고 병이 되면 기면증이라 합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수면, 잠을 깨는 방법과 음식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 잠이란
한의학에서 잠에 들거나 깨는 것은 양기(陽氣)의 출입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양기가 성하면 눈을 부릅뜨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는다고 하였습니다.
잠이 많은 것
위기(衛氣)가 양분에 머무르면 잠에 들지 못하고, 음분에 머물러 음기가 성해지면 눈이 감긴다고 하였습니다.
- 오장육부나 정서의 균형이 깨졌을 때
- 양기가 허할 때
- 비위기능이 약하거나 과식하여 습이 생길 때
- 열병이 심하게 진행되었을 때
자고나도 계속 졸린 이유
황제가 “잠을 자도 편안치 않은 것은 무엇때문입니까?”리고 물어 기백이 답하기를 “오장이 손상된 바가 있거나 정서상 치우친 바가 있는데 사람이 그 원인을 제거할 줄 모르면 잠을 자도 편안치 않은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몸이 무거우면 잠을 즐긴다
위장이 비대하고, 피부가 습하여 분육이 풀리지 못하는 사람은 잠이 많다고 합니다. 분육이 풀리지 못하면 위기의 운행이 더디기 때문에 음분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간허, 신허, 비허 모두 몸이 무겁고 답답하며 괴롭게 만든다.
게으르고 잠이 많은 것은 비위에 습이 있기 때문인데 평위산을 쓴다. 몸이 무거운 것은 습증이다 [동원]
잠을 깨게 하는 음식
더덕(사삼, 잔대뿌리)
잠이 많고 늘 졸리는 것을 치료한다. 달여서 먹거나 무쳐서 먹는다.
중초와 폐를 보하는 약입니다. 건강식품으로 반찬으로 술로 많이 찾는 음식입니다. 명절에는 선물로도 활용합니다. 주성분은 인삼과 비슷하게 사포닌이며 폐나 기관지에 좋고 항염증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졌을 때, 비위기능(중초)이 약해졌을 때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통초(으름덩굴, 목통)
비달(비에 생긴 황달)로 늘 졸음이 오는 것을 치료한다. 달여 먹는다.
통초는 12경맥을 통하게 하기 때문에 통초입니다.
통초의 열매, 으름열매는 한국의 바나나라고 하여 재배되고 구매가능합니다.
위의 열을 내려주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해줍니다.
차(작설차, 녹차)
졸음이 덜 오게 합니다. 따뜻하게 하여 마십니다.
커피보다는 적지만 녹차도 카페인이 있어 잠을 깨웁니다.
다른 효과로 기를 내리고 식체를 삭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소갈을 멎게 합니다.
아이스 녹차를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차는 차게 마시면 담(淡)이 몰린다 하여 항상 따뜻하게 마시라고 하고 있습니다.
결명자
오랫동안 먹으면 졸리지 않게 한다.
간을 도와 눈에 좋은 결명자입니다.
베개를 만들어 쓰기도 합니다.
마치며
잠이 많은 흔한 원인은 양기가 허할 때, 비위기능이 약하거나 과식하였을 때라고 생각됩니다. 양기가 허한 분들은 운동과 식이조절, 한의원에서의 보약처방 등을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비위기능 역시 운동과 식이조절이 필요하고, 소화를 돕는 음식들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녹차도 엄연한 한약재입니다. 마찬가지의 관점에서는 커피도 한약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 않았을 뿐, 자생하였다면 동의보감에 실렸을 것입니다. 반찬으로는 더덕을, 물은 결명자차나 녹차로 자주 드시면 항상 몸이 무겁고 잠이 많은 것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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