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땀은 심(心)에서 나오는 액이라고 하였습니다. 심의 역할은 자율신경 조절입니다. 문제는 교감신경이 과다하게 흥분하여도 땀이 많이 나오고, 반대로 교감신경이 저하되고 부교감신경이 과도해도 땀이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한증의 진단, 치료가 어려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에서 땀이 나는 원인
땀은 심에서 나오는 액이라고 하였습니다.
오장육부 별로 보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는 땀이 위(胃)에서 나오고, 놀라서 정신을 잃고 심기가 손상되어 나올 때는 심에서 나오고, 무거운 것을 지고 먼 길을 갈 때는 신(腎)에서 나오고, 빨리 뛰거나 무서운 일을 당하였을 때는 간에서 나오고, 노력이 지나칠 때는 비에서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즉 땀이 많이 나는 원인이 종류가 많다는 것입니다.
병증에서는 위기(衛氣)가 약할 때, 풍병에 걸렸을 때, 담증이 있을 때, 화기가 위의 습을 훈증하였을 때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자한과 도한으로 구별합니다.
자한
자한이란 시도 때도 없이 땀이 축축하게 나는 것이고 움직이면 더 심해집니다. 양기, 위기가 약할 때 생길 때는 보양하는 약, 심열과 비위의 습이 부딪쳐 생길 때는 습을 없애는 약을 사용합니다.
습이 승할 때는 조위탕, 표가 허할 때는 옥병풍산, 소건중탕 등을 사용합니다.
도한
도한이란 수면중에는 땀이 나다가 깨어나면 곧 멎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음허증상입니다.
당귀육황탕, 사물탕 가 지모 황백 등을 사용합니다.
땀 안 나게 하는 법과 음식
위에서 언급하였듯 사람은 교감신경이 과다해도, 부교감신경이 과다해도 땀이 많이 납니다.
- 교감신경이 과도하다는 것은 긴장을 잘하고 평소에도 긴장상태라는 뜻입니다. 어지러움, 두통, 호흡곤란, 두근거림, 땀, 홍조, 떨림, 심하면 공황장애 등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항불안제 등을 처방할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황련, 용골, 모려 등의 약재가 활용됩니다. 적절한 심리요법이 유효할 것으로 보이며 명상, 호흡치료도 권유됩니다.
- 부교감신경이 과도할 때는 아세틸콜린이 과다 분비됩니다. 이는 땀뿐만 아니라 소변도 자주 보게 만듭니다. 이를 완화해주는 약재들이 산수유, 오미자, 복분자 등입니다. 작약, 마황근, 황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부교감신경은 소화를 시키기 위해 활성화되기가 쉬우니 식사를 규칙적으로, 적정량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더 괴롭습니다. 평소엔 톤이 많이 다운되고 부교감신경이 과다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긴장할 일이 생기면 교감신경이 과다하게 반응하여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경우 자율신경의 조절이 잘 안 되고 그 기복이 심한 것입니다. 심장의 기운을 길러줄 수 있는 활동을 하여야 합니다. 가슴과 등을 펴주기 위해 자세를 바로 잡고 운동을 하며, 명상, 호흡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도한에 좋은 음식
- 백출(삽주뿌리)
도한을 다스리는데 큰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산조인
땀을 멎게 하고 잠잘 때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합니다.
- 뽕잎(상엽)
도한을 멎게 합니다. 말려서 가루 내어 먹습니다.
- 굴 껍데기 가루(모려분)
두충과 섞어서 도한을 멎게 해 줍니다..
- 방풍(방풍나물)
땀과 도한을 멎게 해 줍니다..
뿌리를 물에 달여 먹는데, 잎은 더욱 좋다고 하였습니다.
자한에 좋은 음식
- 계지
땀을 멎게 하고 표가 허하여 생긴 자한에 사용합니다.
- 부소맥(밀 쭉정이, 익지 안 은밀)
익지 않아 물에 뜨는 밀입니다. 표를 충실하게 하여 자한을 멎게 해 준다고 합니다.
물에 달여서 먹습니다.
한의학에서 밀이 피부를 닫아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껍질이 없는 밀가루는 열과 독이 있다고 하였으니 밀가루 음식이 땀을 줄여준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습니다..
부소맥만이 심기(心氣)를 길러주어 식은땀을 멎게 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 황기
표가 허하여 생기는 자한을 멎게 합니다. 꿀물에 축여 볶은 황기와 감초 볶은 것을 물에 달여서 늘 먹습니다. 동원은 특히 봄, 여름에 쓴다고 하였습니다.
- 마황 뿌리(마황근)
자한과 도한을 모두 멎게 하는 약입니다. 다이어트에 사용되는 마황은 뿌리가 아닌 줄기인데 반대로 땀을 내는 약이니 신기합니다.
- 백복령
자한과 도한을 멎게 합니다.
그밖에 땀에 대하여
겨울에는 본래 천지가 폐색 되고 혈기가 감추어지는 시기이니 병이 생겼다고 하여 땀을 많이 내어서는 안 된다 하였습니다.
땀이 많이 날 때는 생강은 피부를 열어주니 피하고, 매운음식, 양념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마치며
다한증은 양방, 한방 모두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수술, 약물, 보톡스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한약, 침 치료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 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는 힘들며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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