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비만은 키와 체중으로 측정하는 BMI는 정상범위이나, 체지방률이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그 기준은 남성 25%, 여성 30%입니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일 때 진단하기도 합니다. 대개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되어 팔다리가 말라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른 비만의 정의
마른 비만의 정의는 정상 체중이나 체지방률이 높은 경우입니다. 그만큼 제지방 성분인 뼈, 근육, 수분, 내장 등의 무게가 덜 나간다는 뜻입니다. 마른 비만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단백질 섭취의 부족과 운동량 부족, 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고민 중인 사람에게 잘 먹고 운동하라고만 말씀드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의사의 입장에서 조금 더 깊이 바라보겠습니다.
마른 비만의 한의학적 접근
1. 체질
비만을 볼 때 체질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분명 뼈가 굵고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 있는 반면 뼈가 가늘고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체질이 있습니다. 사상체질에서는 태음인과 소양인은 마른비만일 확률이 낮고 소음인, 태양인에게 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팔체질에서는 목, 화체질보다는 수, 금체질에서 확률이 높습니다.
태음인은 뼈, 피부, 근육, 지방 모두 두텁습니다. 비만이 되기는 쉽지만 마른 비만 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소양인도 마찬가지로 뼈와 근육이 튼튼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음인의 경우는 하체비만과 마른비만 둘 다 가능한 체질입니다.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동글동글하다면 하체비만이, 전체적으로 마른 소음인은 마른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태양인도 골격이 튼튼하지 않아 마른 비만이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소음인과 태양인의 경우 치료의 접근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소음인 마른 비만은 소화력이 부족하여 식사량이 적거나 단백질의 소화흡수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식단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화제, 한약, 한방차, 허브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소화가 비교적 잘되는 정제탄수화물의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있다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크게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단백질이나 지방의 소화가 잘 안될 것을 예상하고 애초에 더 많은 양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방식을 권해드립니다.
태양인의 경우는 음식 섭취의 제한보다는 근골격의 발달이 더 중요합니다. 소식을 통한 다이어트를 반복하면 근육량이 빠지기 쉬운 체질입니다. 절대적인 운동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탄수화물을 제한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양질의 에너지원을 섭취해주셔야 합니다. 벌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여 근육량을 늘려주어야 하는 체질입니다.
2. 소화
소화능력의 감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마른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의 소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혈당을 쉽게 올리지 않아 비만보다는 체중감소의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필수에너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소화흡수에 용이한 정제탄수화물, 단순당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소화가 잘 안되어 끼니 때는 소식을 하면서 중간에 간식을 섭취하는 경우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간식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들이 대개 당을 빠르게 올리는 식품들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의 소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용성 비타민들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이 부족해진다면 호르몬 생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백질을 분해하여 얻는 아미노산들은 근육의 생성 및 유지에 꼭 필요합니다. 단백질의 소화흡수기능 저하는 근육의 약화를 야기하여 마른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등의 위장장애가 과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 성호르몬 부족. 스트레스와 부신기능
남성호르몬은 근육의 생성과 근력의 발달에, 여성호르몬도 근육과 골밀도의 유지에 역할을 합니다. 즉 모든 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마른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성호르몬의 부족은 선천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역시 가장 큰 원인입니다. 부신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솔과 성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 코티솔이 우선적으로 합성이 되고 성호르몬은 부족해집니다. 부신피로증후군과 부신기능저하증 등 역시 성호르몬 부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상태들은 현대의학에서 치료하지 않는 부분으로 기능의학, 영양제, 한약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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